전문도서
감정평가사 들려주는 재개발 재건축
저자 이용훈(글), 이국현(그림)
판형 신국판
페이지 239
발행일 2014-06-26
ISBN 978-89-967897-3-4
정가 15000
판매가 1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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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황인 주식시장의 모습이란? 전날 매수한 주식이 오늘 조금이라도 올라 있고 내일 더 오를 거란 기대가 팽배해 매집세가 매도 물량을 거뜬히 소화하는 형국 쯤 될 것이다. 한때 ‘재’가 접두어로 붙은 사업지역도 이와 방불했다. ‘재건축을 한다’, ‘재개발을 한다’는 말은 이들 지역 내 부동산 투자의 보증수표였다. 웃돈을 얹고라도 조합원만 되면 수 천만 원에서 수 억 원까지 시세차익은 떼놓은 당상.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으로 투기과열지구에서 재건축 전매를 제한했던 것도 이런 사정 때문이다. 부동산 불패에 대한 믿음에서 시작된 레이스는 실수요자가 아닌 투기세력을 규합해 자꾸 거품을 만들어 부동산 가격을 밀어 올린 것이다. ‘절대 손해는 안봐’라고 누구나 자신하니 부동산 시장, 특히 정비사업 구역 내 부동산의 들썩임은 제어의 영역 밖이었다.

 

설마 하던 부동산 불패신화의 ‘종말’이 현실화되었음을 부인할 사람이 있을까. 다만, 부동산 가격도 꺾일 수 있다는 사실이 낯설 것이다. 그러나 숨고르기가 아닌 대세 하락의 가능성을 제기하는 목소리는 실개천이 아닌 폭포수처럼 우렁차다. 부득이 과거 황금알을 낳는 투기의 각축장이었던 재개발, 재건축 사업에 대한 시각도 변할 수밖에 없다. 정비구역 내 조합원이 손실을 보는 경우도 적지 않으니, 그야말로 격세지감이다. 이 구역 내 낡은 부동산은 ‘재’테크의 신기루에서 ‘재’정비할 원래의 자리로 회귀했음에 다행이다.

 

저간의 사정이 이러했으니, 정비 사업을 논하는 책마다 온통 투자를 부추기는 장밋빛 전망 일색이지 않았을까. 지금 시점에 들춰볼 만한 책자가 눈에 띄지 않음은 이상치 않다. 어느 수필가는 글에 감정을 넣으면 시가 되고, 시가 영탄에 이르면 노래가 된다 했다. 수많은 정비사업 평가에 이골이 나고, 사업의 문제점이 속속 머릿속에 차분히 정리될 쯤, 전문성과 안타까움이 어우러져 소중한 원고로 승화됐다.

 

국내 최고의 감정평가기관인 ()대화감정평가법인이 기획하고, 정비사업 평가의 현장을 누구보다 많이 경험한 중견 감정평가사가 원고를 다듬었으며, 뛰어난 만화가가 조력했으니 책의 품질은 보장한다. 다만, 책을 펴기 전에 이 책의 지향점에 대해 귀를 기울여 주었으면, 이 책은, 정비사업 구역을 투기의 각축장이 아닌, 소중한 거주의 공간으로 바라본 담백한 보고서이길 원한다. 또한 모든 국민을 위한 투자지침서가 아닌, 정비구역 주민의 당면한 궁금증을 풀어주는 친절한 안내서를 꿈꾼다. ‘투자’의 영역을 벗어나 ‘거주’의 공간으로 시선을 돌려주는 소중한 책자로 평가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