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지검 女검사 첫 30% 돌파… 반부패수사부에는 단 한 명뿐
전국에 근무하고 있는 검사 2098명 가운데 여성은 728명으로 34.6%를 차지하고 있다. 여성 검사 숫자와 비율은 2019년(661명·31%) 이후 매년 증가하고 있다.
최대 규모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에도 전체 검사 234명 중에 여성이 72명(30.7%)이다. 중앙지검에서 여성 검사 비율이 30%를 넘긴 것은 올해가 처음이라고 한다. 이 비율은 2019년 23.7%, 2020년 24.4%, 2021년 29.7%, 2022년 29.3% 등으로 높아져왔다. 또 중앙지검 부장검사 중 여성 비율도 현재 27.5%로 작년 상반기(12.5%)의 2배 이상으로 커졌다.
검찰 관계자는 “중앙지검은 중요 사건 수사 경험을 쌓을 수 있어 전입 희망자가 많은데 여성 검사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면서 “최근 신규 임용 검사의 51~52%가 여성이라 앞으로 여성 검사 비율이 눈에 띄게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중앙지검에서도 여성 검사를 찾아보기 힘든 부서들이 있다고 한다. 바로 반부패수사 1~3부다. 세 부서 소속 여성검사는 지난 2021년 7월 4명(15.4%)이었는데 올해 2월에는 2명(6.9%)으로 줄었다. 그마저 올해 9월 정기 인사로 여성
검사 1명이 나가면서 지금은 단 한 명(3.3%)만 남아 있다고 한다.
이 부서들은 과거 특수부로 불렸는데 고위 공직자 비리, 대형 경제·금융 범죄 등을 수사한다. 최근에는 대장동 개발 비리,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등에 대한 수사로 주목받고 있다. 그만큼 업무 부담이 커서 주말에도 출근해 일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반부패수사부에 여성 검사 비율이 낮은 이유에 대한 설명은 여러 가지다. 한 부장검사는 “반부패수사부는 특수 수사 경험이 많은 검사들이 반복해서 근무하는 경향이 있는데 아직까지 ‘특수통’으로 분류되는 여성 검사가 많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다른 부장검사는 “결혼, 출산, 육아, 체력 등을 이유로 반부패수사부 지원을 망설이는 여성 검사들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반면 한 여성 검사는 “반부패수사부를 지망하는 여성 검사도 많은데 실제 비율은 낮다면 아직까지 남성중심 조직인 검찰 안에 편견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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